안녕하세요.
단단한 엄마가 되고 싶은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저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엄마예요.
저희 아이는 어릴 때부터 조금씩 늦었습니다.
말도 조금 늦었고, 책을 읽어주는 것에도 큰 흥미가 없었죠.
어린이집 시절 받아쓰기 점수는 대부분 낮았고, 0점을 맞은 적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불안했지만,
12월생이니까 조금 늦는 걸 거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아이를 바라봤습니다.
아이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성장하고 있었거든요.
문장을 틀리더라도 쓰기 시작했고,
10 이상 덧셈 뺄셈도 해내게 되었고요.
초등학교 1학년 입학 당시에는 겨우 읽기가 되었고,
받침없는 글자를 쓸 수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교문 앞에서 매일 울면서도 학교에 가야 하는것은 분명히 알고 있었고,
5개월 후에는 울음을 멈추고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천천히지만, 아이는 늘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어요.
😧 진단평가 미도달, 흔들리는 마음
저는 사실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신 있는 부분을 찾아내는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100점이 아니라 50점을 받아도 "우리 아이 참 잘했어!" 하고 말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국어 65점, 수학 60점.
아이가 처음 본 진단평가 점수 앞에서
내 심장은 쿵쾅거렸고, 머릿속은 걱정으로 가득 찼습니다.
‘내가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 게 맞을까?’, ‘혹시 내가 너무 안일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밀려왔어요.
📖 천천히 읽는 아이, 아이의 현실
상담을 통해 선생님께 들은 이야기는 이랬습니다. 🧐
- 아이는 문제를 읽는 속도가 느려서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 글을 읽는 데 집중하다 보니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 문제의 요구를 파악하지 못하고,
- 수학의 경우는 공식 형태 문제는 풀 수 있지만, 서술형 설명이 붙으면 내용을 오해하거나 오답을 낸다는 것.
그리고 집에서도 책을 읽을 때 아이가 혼자 읽으면 내용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제가 읽어줄 때는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했죠.
아이 스스로는 아직 '글자를 해독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쓰고 있어서' 전체 맥락을 이해할 힘이 부족했던 거예요.
📚 해독은 끝이 아니다, 이해가 진짜다
저는 이때 깨달았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한글의 해독(읽기)**만이 아니라,
그 글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문장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요.
아이는 지금:
- 글자 하나하나를 해독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 의미 파악이 어려운 상태고,
- 어휘력이나 배경지식도 아직 부족해, 문장 전체를 이해하기 어렵고,
- 읽기에 집중하다 보니 집중력도 쉽게 소진됩니다.
그 결과, 시험을 시간 내에 다 풀지 못하고,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풀거나,
스스로 이해한 대로 풀어 오답이 되는 일이 반복되는 거죠.
⁉️ 엄마가 할 수 있는 실천들
저는 실질적인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께 묻기도 하고 검색도 하구요.
✔️ **‘따라 읽기’, ‘교대 읽기’**를 활용해 아이가 문장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기
✔️ 읽은 후 짧은 질문으로 ‘내용 이해 → 표현’ 연습하기
✔️ 수학은 문제를 읽고 요구를 파악하는 연습부터 따로 하기
✔️ 짧고 쉬운 책부터 시작해, 성공 경험을 만들어주기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를 결과로만 바라보지 말고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 그런데도 나는 또 흔들렸다
“정말 우리 아이가 한글을 완전히 익히게 될까?”
“문제를 정확히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까?”
이런 불안이 계속 밀려왔습니다.
내가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는데,
혹시라도 3학년이 되어도 또 미달이 나오면 어떡하지…
그럴 때마다 마음이 무너졌습니다.
🌿 하지만, 아이는 계속 자라고 있어요
저는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말하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아이가 늦고 있는 건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과도기’일 뿐이야.
아이는 지금도 자라고 있고, 엄마의 관심과 지지가 바로 성장의 토양이 되는거야!
그리고,
나의 불안은 자연스러운거야!
그 불안 속에서도 난 우리 아이를 향한 사랑과 믿음을 잃지 않고 있어.
나는 잘하고 있다!
💌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아이의 진단평가 점수에 마음이 흔들렸나요?
혹시 늦은 한글, 느린 이해력 때문에
미래가 막막하고 불안하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저처럼 불안을 느끼는 자신을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그 불안조차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까요.
우리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도와주려는 엄마잖아요.
우리 아이가 늦더라도,
우리가 믿고 기다려준다면,
반드시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꽃을 피울 거예요. 🌸
오늘도 고생많으셨어요.
훌륭한 엄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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