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비디토일렛, 보여줄까 말까?
7살 댄댄이와 함께한 미디어 교육 실화
안녕하세요,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
오늘은 제가 정말 많은 고민을 안고 내린,
어쩌면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맞닥뜨릴 수 있는
‘아이의 유해 콘텐츠 노출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해요.
📱 “엄마, 나도 스키비디토일렛 보고 싶어!”
어느 날, 댄댄이가 말했어요.
엄마, 나도 스키비디토일렛 보고 싶어.
순간 저는 너무 놀랐어요.
처음 듣는 단어였고, 검색해보니 변기 위에 사람 목만 떠 있는 괴상한 캐릭터,
표정도 기괴하고, 어른인 제가 보기에도 불쾌한 이미지였거든요.
“이건 절대 보여줄 수 없어.”
단호하게 말했어요. 댄댄이도 잠잠해졌죠.
⏳ 3개월 후… 아이의 속상한 고백
세 달쯤 지났을까요.
댄댄이가 툭 내뱉듯 말했어요.
나 친구들이랑 못 놀겠어… 내가 몰라서 빠지래…
알고 보니, 친구들끼리 스키비디토일렛 등장인물 퀴즈를 내며 놀고 있었고
댄댄이는 그 내용을 몰라서 소외당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 말에 저는 눈물이 핑 돌았어요.
“내가 지켜주려는 마음이, 오히려 아이를 외롭게 만든 건 아닐까?”
📞 담임 선생님과의 상담
바로 담임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드렸어요.
선생님도 비슷한 고민 중이라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스키비디토일렛을 보는 아이들이 많아요.
어느 아빠가 자주 보시던 콘텐츠를 따라 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퍼뜨렸고, 이제는 유행처럼 번졌어요.
어린이집에서도 고민 중이지만,
보여줄지 말지는 부모님의 선택이라는 조언을 주셨죠.
🤔 고민 끝에 내린 결론
저는 댄댄이에게 물었어요.
왜 그걸 보고 싶어?
내용이 궁금해서야? 아니면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어서야?
댄댄이는 말했어요
내용은 몰라도 돼.
친구들이 퀴즈 낼 때, 나도 맞추고 싶어…
정답은 나왔어요.
콘텐츠 자체보다
사회적 관계를 위한 정보였던 거죠.
👩👦 함께 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저는 결심했어요.
혼자 보게 하지 않기로.
함께, 딱 필요한 만큼만 보게 하기로.
1편부터 시작해
캐릭터가 나오면
“이 캐릭터는 어떤 모습이니?”
“왜 이런 모습일까?” 물어봤어요.
너무 자극적인 장면은 넘겼고,
**‘어디까지 알아야 친구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지’**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 댄댄이, 퀴즈 1등!
드디어 다음날,
댄댄이는 당당하게 말했어요
엄마! 나 퀴즈 1등 했어!!!
그 말에 저는 웃음이 빵 터졌고,
기특하고, 대견하고, 그리고…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 엄마로서 느낀 점
유해 콘텐츠를 무작정 막는 게
아이를 지켜주는 건 아닐 수도 있어요.
때론 그 속에 들어가 아이와 함께 보고, 설명해주고,
경계를 알려주는 것이 더 안전한 방법일 수 있어요.
그리고 그걸 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 “아빠”, 우리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해요
- 아이가 보고 싶어 하는 이유를 먼저 물어보세요.
- 콘텐츠 자체보다, 그 이면의 관계와 맥락을 이해해보세요.
- 가능하다면 함께 보고, 가이드라인 안에서 소비하게 도와주세요.
- 가장 중요한 건 **‘대화’**입니다.
댄댄이는 스키비디토일렛 영상을 보는것보다
캐릭터를 그리고, 큐브블럭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다행이 그 징그러운...변기캐릭터는 좋아하지 않고
스피커맨, TV맨을 좋아해서 타이탄/업그레이드 등등 다양한 맨 종류를
만들고 그리고 있습니다.
보지 않고 그리거나 만들어요.
아마도 퀴즈에 참여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캐릭터 설명하는 연습을 하며
뇌리에 빡! 각인된 것 같습니다. 🤣🤣🤣🤣🤣🤣🤣
🧸 같은 고민 중인 부모님들께
혹시 지금,
"이걸 보여줘야 할까?" 고민하고 계신가요?
저처럼 아이와 함께 보며 필요한 만큼만,
그리고 대화로 풀어나가보세요.
그 속엔 단순한 시청 이상의 성장과 공감의 시간이
숨어 있을지도 몰라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