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참여 공모전이 아이에게 남긴 것
안녕하세요.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남자아이
댄댄이를 키우는 엄마예요.
알림장에 올라온 한 줄
“관심 있으면 하이톡 주세요”
어느 날 학교 알림장에 짧은 공지가 하나 올라왔어요.
어린이 불조심 손그림 포스터 공모전
관심 있는 학생은 하이톡 주세요.
숙제도 아니고,
필수도 아닌 선택 참여 공모전이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집은 이걸 그냥 넘길 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안 할 이유는 충분했다
아이 그림 대회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 종이를 준비해야 하고
- 주제를 설명해줘야 하고
- 아이는 중간에 싫증을 내고
- 색칠은 오래 걸리고
- 완성까지 끌고 가야 하죠
특히 초등 저학년 아이들은 색칠하는 걸 정말 힘들어해요.
그래서 더더욱 이 공모전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집’이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나는 이걸 기회라고 봤다
저는 이 공모전을
그냥 지나치고 싶지 않았어요.
큰 상이 아니라도 좋았고,
전국 대회일 필요도 없었어요.
댄댄이가
처음으로 무언가를 끝까지 해보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경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한 달이 시작됐다
그림은 하루 만에 완성되지 않았어요.
어떤 장면을 그릴지 이야기하고,
왜 불이 나는지 생각해보고,
스케치를 했다가 다시 고치고,
색을 칠하다가 멈추고,
다시 앉아서 이어 그리고.
“이거 너무 어렵다.”
“다시 그리고 싶어.”
그런 말이 나오는 날도 있었어요.
그래도
그림은 조금씩 완성되어 갔어요.
아이가 학교에 간 날
마침내 그림이 완성된 날,

댄댄이를 학교에 보내고
저는 소방서에 직접 가서 아이 이름이 적힌 그림을 제출했어요.
그림 한 장을 건네며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고요.
‘잘 되든, 안 되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주 뒤,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연락
그로부터 약 2주가 지나
담임선생님께 연락이 왔어요.
댄댄이가
불조심 손그림 포스터 공모전에서 입상했고,
그림이 롯데백화점 문화센터에 전시될 예정이라는 이야기였어요.

전화를 끊고 잠시 가만히 있었어요.
기쁨보다 먼저 떠오른 건 그 한 달 동안 아이와 함께했던 시간들이었어요.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상패를 수여해 주신 날
시상식 날,
댄댄이는 교장선생님 앞에 섰어요.
조금 긴장한 얼굴로 상패를 두 손으로 받았고,
친구들 앞에서 그 장면을 경험했어요.

그 순간,
아이의 표정이
확실히 달라 보였어요.
그림 한 장이 아이에게 남긴 것
이후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우리 댄댄이가 갑자기 외향적인 아이가 된 건 아니에요.
여전히 발표는 어렵고, 조용한 편이에요.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생겼어요.
👉 “나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감각.
그 감각 하나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 기록을 남긴다
이 글은 상을 자랑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에요.
한 아이가 자기 힘으로 무언가를 완성했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는 경험으로 돌아왔다는 기록입니다.
그리고 이 경험은 아이에게 오래 남을 거예요.
다음 글에서는
제가 어디까지 개입했고,
어디에서 멈췄는지,
그리고
왜 ‘첫 상장’을 일부러 만들어주고 싶었는지에 대해
조금 더 솔직하게 써보려고 해요.
아이의 가능성을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조심스럽게 이끌어줄 것인가.
그 이야기를 이어서 남겨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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