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아이 마음 들여다보기

학교에서 있었던 일, 말하지 않던 아이

단단한 레이나 2025. 5. 20. 13:00

천천히 마음을 여는 아이와의 기다림 육아 이야기

안녕하세요. 단단한 엄마 레이나입니다.
오늘은 학교 이야기를 잘 하지 않던 댄댄이가
어떻게 천천히 엄마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게 되었는지,
그 감동적인 변화를 기록해보려 합니다.

 

혹시 지금,
"학교에서 뭐 했어?"라는 질문에
묵묵부답인 아이 때문에 걱정하고 계신가요?

 

이 글이 그런 엄마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


1️⃣ “오늘 뭐 했어?”

🎒 돌아온 아이는, 말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한동안
댄댄이는 학교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간식을 내밀고 조심스레 물었죠.

 

오늘 점심은 어땠어?
재미있는 일은 없었어?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늘 엉뚱했어요.

 

엄마, 근데 개미가 이만큼 있었어~
우리집에 고양이 살면 어떨까?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고
다른 주제로 말을 돌리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저 어색한가보다 했지만,
계속된 침묵에 저는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왜 말 안 해줘?”
그러자 댄댄이는 조용히 대답했어요.

 

눈물 날 것 같아서 그래. 학교 생각하면 슬퍼져.

2️⃣ “아빠가 떠오르면… 그냥 슬퍼져요”

😢 작은 어깨 위의 커다란 감정

“왜 슬퍼지는데?” 하고 물으니
댄댄이는 고개를 떨구고 말했습니다.

 

 

아빠가 나 데려다주고 가잖아.
그리고 혼자 우리 가족 위해 일하러 가는 거 보면...
그냥… 미안하고 고마워서 슬퍼.

 

 

너무나도 조숙한 마음.
작은 몸 안에 그런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었다니
저는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3️⃣ 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 말보다 더 큰 건 ‘기다림’이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더 이상 재촉하지 않았습니다.
질문보다는 기다림을 선택했습니다.

 

좋아하는 간식을 조용히 내밀고
곁에 앉아 말이 나올 때까지 함께 있었지요.
그렇게 하루, 이틀, 그리고 한 달이 흘렀습니다.


🌟Tip ! 말하지 않는 아이 🌟

🧸 학교 이야기를 하지 않는 아이, 이렇게 기다려보세요

✔️ 포인트💡 실천 방법

 

질문 줄이기 “오늘 뭐 했어?” 대신, “엄마는 이런 일이 있었어~” 일상 나누기
일상의 루틴 만들기 하교 후 ‘간식 + 조용한 시간’으로 대화 유도
말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기 침묵도 ‘소통’으로 바라보는 자세 필요
아이의 감정 존중하기 “말하기 싫으면 괜찮아, 엄마는 여기 있어”는 큰 위로가 됩니다
학교 안의 편안한 어른 만나기 담임, 돌봄선생님 등 신뢰할 수 있는 인물 존재가 중요합니다
 

4️⃣ 돌봄교실 선생님과의 만남

🍀 아이는, 믿을 수 있는 어른을 만났습니다.

다행히 돌봄교실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났거든요.
선생님은 댄댄이에게 따뜻한 시선으로 말을 건네고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주셨어요.

 

그곳에서 댄댄이는 처음으로
‘학교 안에서도 편안한 공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돌봄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았어!
돌봄에서 친구들이 나 그림 잘 그린다고 했어!

 

 

서서히 학교 이야기는 대부분 돌봄교실의 이야기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게 어딘가 싶어서 돌봄 선생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물론 좋은 어른이셨지만

아무래도 교실에서는 규칙을 지켜야 하고 

수업시간위주이다 보니 

담임선생님과는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 어려웠습니다. 

 

아 ! 댄댄이는 나중에 담임선생님과도 깊은 유대관계를 쌓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또 다뤄볼게요!


5️⃣ “오늘은 줄다리기 연습했어!”

🎈 운동회가 다가오자, 말문이 열렸어요

5월이 되자 운동회 소식이 들려왔고,
“엄마 아빠가 모두 연차 쓰고 갈게!” 라고 말해주자
댄댄이는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날 이후
“줄다리기 했어!”
“달리기도 해봤어!”
조금씩 학교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어요.

 

단순한 운동회 준비였지만
그 경험은 댄댄이에게 커다란 ‘기대감’이 되었고,
그 기대는 말문을 여는 열쇠가 되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운동회날.

댄댄이는 처음으로 교문앞에서 울지 않고 
밝은 얼굴을 한 채 교문 안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교문안으로 뛰어 들어가는 댄댄

 

 

자기가 먼저 교실로 들어간 후 
엄마 아빠는 운동장으로 갈거란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 자신의 학교생활을 보여주고 싶었구요.

 

물론, 운동회날 이후 다시 교문앞에서 울긴 했지만

전처럼 지각을 할 정도로 울진 않았습니다. 

눈물 흘리며 뒤돌아서는 어린이가 되었어요!


💌 엄마에게 드리는 작은 위로

혹시 지금,
아이의 침묵이 걱정되어 마음 졸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조급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말하지 않는 시간’에도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그 말들을 하나둘 꺼내 엄마에게 건네줄 거예요.

그때까지
말을 기다려주는 따뜻한 귀가 되어주세요.

💙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 아이는 당신이 믿어주는 만큼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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