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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나와 오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단단해지고 싶은 엄마,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이 블로그는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일상 속 배움과 감정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 엄마표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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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정체성까지!

이 공간이 누군가의 느린 육아에 힘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따뜻한 기록의 도서관이 되길 바랍니다.
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의 성장/댄댄이 쉬는시간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안중근 - 아이와 함께 뮤지컬 관람

by 단단한 레이나 2025. 5. 10.

안녕하세요.
댄댄이 엄마!
단단해지고 싶은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오늘은 댄댄이와 아빠, 그리고 제가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보러 다녀왔습니다.
바로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안중근 뮤지컬을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안중근

 


📚 위인전을 좋아하는 댄댄이의 특별한 관심사

댄댄이는 평소에도 위인전을 참 좋아해요.
학교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 번 책을 빌릴 수 있는데, 그때마다 꼭 위인전을 골라오더라고요.
유관순, 이순신, 안중근, 김구…
자기만의 방식으로 위인들을 기억하고,
“엄마, 이 사람은 진짜 멋있어!” 하며 이야기해주는 모습이 참 기특하고 사랑스러워요.


🎟️ 책에서 본 인물을 무대에서 만나는 시간

오늘은 그중에서도 댄댄이가 특히 관심을 보이던 인물, 바로 안중근 선생님의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를 통해 직접 만나보는 날이에요.
가족 셋이서 함께 문화생활을 떠나는 날이니 마음이 한껏 들떴어요.
역사적인 인물을 무대에서 본다는 것,
댄댄이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 되겠죠?
 

손도장을 찍고 있는 댄댄

 
 
공연장에 도착하니
티켓과 함께 손바닥만 한 작은 태극기도 한 사람당 하나씩 나눠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태극기에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직접 찍어볼 수 있는 체험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 우리 가족 모두 각자의 태극기에 손도장을 꾹꾹!

 
댄댄이는 자기 차례가 오자, 아주 진지하게 스탬프를 꾹 찍어주었어요.
엄마 아빠의 것도 직접 도와주겠다고 나서기도 했답니다.
(기특하고, 듬직하고, 왠지 뭉클했던 순간…)
 
 

전시자료를 보고 있는 댄댄

 
 
🖼 공연장 한켠에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담은 전시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었어요.
댄댄이는 그 앞에 멈춰 서서 꼼꼼히 내용을 읽더라고요.
이 작은 아이가, 이렇게 가만히 서서 한 글자 한 글자 역사 속 인물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이
엄마로서 참 벅찼어요.
 


👀 공연이 시작되고… 예상치 못한 반응

그런데요, 공연이 시작되자
댄댄이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앉은 자리는 무대 1열 통로석.
배우들이 바로 옆을 지나가며 연기하는 자리였거든요.
 
일본군 복장을 한 배우들이
총을 들고 거칠게 움직이는 장면에서
댄댄이는 그 배우들을 **'진짜 일본군'**처럼 느꼈나 봐요.
 
댄댄이의 바로 옆에 일본군이 총을 메고 서자
댄댄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주먹을 쥐더니 차마 일본군역의 배우도, 무대도 바라보지 못하고
통로의 반대쪽 벽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렸어요.
 
📌 공연이 끝나고 댄댄이는 울컥하며 말했어요.

 

엄마, 나 옆에 지나간 일본군들 너무 싫었어.
때리고 싶었어… 진짜 너무 화가 났어. 지금도 화가 나.

 
 
처음엔 깜짝 놀랐지만,
그 말 안에 담긴 마음을 생각해보니
참 기특하고 안쓰럽고, 또 가슴이 먹먹했어요.
 
댄댄이는
역사를 책이나 이야기로만 보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던 거예요.
 
그 시대를 상상하고,
아픈 장면 앞에선 슬퍼하고,
그저 연기일 뿐인 일본군조차 너무 미워질 만큼
우리 역사에 깊이 들어가 있었던 거죠.


📚 공연 중 혼란스러웠던 장면

그런데 공연 중 한 장면에서 저도 잠시 혼란스러웠어요.
안중근이 15살 시절, 동학농민운동 장면이 등장했거든요.
그리고 그 조선의 군대를 이끄는 장교 중 하나가 안중근의 아버지였죠.
 
'동학농민운동에서 농민들은 착한 사람들인데, 그럼 안중근의 아버지는 나쁜 사람인가?'
 
동학농민운동을 모르는 어린아이 눈에는
안중근과 안중근 아버지가 이끄는 군인들도 결국 ‘우리 편’ 같았고,
농민들도 억울한 ‘우리 민족’이었는데
왜 같은 사람들이 싸워야 했는지…
왜 같은 조선 사람들끼리 싸워야 하는것인지...
그 장면이 너무 어렵고, 
일본군의 등장에 화가 났던 마음과 뒤섞여 혼란스러웠던 것이지요.
 


🧠 왜 그런 장면이 있었을까?

 
그 장면은 역사 그대로의 사실은 아니었지만,
공연이 끝나고 곱씹어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한 아이가 나라를 바라보는 눈이
바뀌는 '순간'을 그려낸 서사였구나.

 
 
농민들은 농기구로 싸우고,
군대는 규율 속에 움직이지만…
정작 전투는 쉽지 않았죠.
그걸 바라본 15살 안중근은 처음으로 느꼈을 거예요.
 

우리나라는 너무 약하구나.
외국이 쳐들어오면…
이렇게는 못 막겠구나.

 
 
그건 슬픔과 각성의 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 감정은 훗날
그를 독립운동가로 이끌게 된
첫 불씨였을지도 몰라요.
 
이 장면은 단지 전쟁 장면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 결심을
상징적으로 담은 장치였다고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 설민석 선생님의 특별 출연!

 
그리고 오늘은 더욱 특별했어요.
설민석 선생님이 직접 출연공연이 끝나고 약 15분간 짧은 역사 강의를 해주셨거든요.
 
아이에게는
“유명한 선생님이 무대에서 이야기해주는” 그 경험 자체가 정말 인상 깊은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특히 **‘단지동맹’**의 의미에 대해
쉽고도 진심어린 목소리로 들려주셔서
아이도 무척 집중해서 들었어요.
 

설민석 선생님의 실감나는 강의

 
 
선생님께서는
어린이 친구들에게 오늘 이 공연을 보고 애국심이 생겼는지 물으시며 애국하는 방법을 알려주신다고 하셨고,
위국헌신군인본분 이라는 안중근선생님의 글을 스크린에 띄우시며
군인으로서 나라에 헌신하는것이 애국의 본분이라는 뜻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이어서...🤣🤣🤣🤣🤣🤣🤣
 

여러분은 군인이에요? 학생이에요? 
그러면 이손에 총을 들어야 해요? 연필을 들어야 해요?
그러면 이손에는 폭탄을 쥐어야 해요? 책을 들어야 해요? 
내가 지금 열심히 공부하는 이 행위가 바로 애국!

 
 
이라고 하시는거 있죠. 🤣🤣🤣🤣🤣
모든 부모님들께서 박수를 치셨답니다. 


🧒 오늘도 한 뼘 자란 우리 아이, 댄댄

 
공연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
댄댄은 조용히 창밖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화가 나 있었고, 복잡한 감정들이 마음속에 얽혀 있었겠죠.
 

돌아오는 차에서 말이 없던 댄댄

 
 
하지만 저는 믿어요.
오늘 이 경험이 댄댄이의 마음속 어딘가에
깊고 단단한 울림이 되었을 거라는 걸요.
 
그 울림은 언젠가,
자기만의 정의와 용기로 이어지겠죠.
그리고 그 곁엔,
오늘도 아이와 함께 울고 웃는
우리 같은 평범한 엄마가 있을 거예요.


✍️ 오늘을 기록하는 이유

이런 순간들을 하나하나
잊지 않고 적어두고 싶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댄댄의 눈,
그 속에 들어온 역사와 감정들.
 
그리고 저 역시,
그날 공연을 본 엄마의 눈으로
또 다른 역사를 배운 하루였습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안중근 뮤지컬 커튼콜 - 설민석 선생님

 
 
 

💌 오늘의 한 문장으로 마무리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운다.
그리고 아이는, 그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는 사람으로 자라난다.”

 
오늘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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