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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린9

🌱 레이나와 오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단단해지고 싶은 엄마, 단단한 레이나입니다.
이 블로그는 아이와 함께 자라는 엄마의 이야기,
그리고 일상 속 배움과 감정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 엄마표 학습
✔ 아이의 성장 에피소드
✔ 엄마의 정체성까지!

이 공간이 누군가의 느린 육아에 힘이 되는 이야기,
그리고 따뜻한 기록의 도서관이 되길 바랍니다.
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2부 - 4화> 기록되지 않은 감정의 진실 III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2부 4편 - 기록되지 않은 감정의 진실 III 정령계 공명탑 제1관측지. “진폭이… 이상해졌습니다.” 테이론은 침묵을 깨고 감응석을 올려다보았다. 보랏빛 리듬이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 진폭은 아름다웠지만, 너무도 예민했고,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세밀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이건 축복의 공명이 아니야. 마치… 감정이 도망치고 있는 것 같아.” 다른 분석가들이 수치를 점검하는 사이, 테이론은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릴리아의 감정선. 그건 언제나 부드럽고 고요한 파장을 유지했다. 감정 기반 마법의 이상적인 기준이라 할 만큼 완벽했기에, 회의 내 누구도 그녀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의 공명은 달랐다. 꽃은 피었고, 마법은 순조로웠지만, 그 감정의 ‘.. 2025. 7. 12.
<2부 - 2화> 기록되지 않은 감정의 진실 I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2부 2편 - 기록되지 않은 감정의 진실 I 릴리아의 기억을 어렴풋 느꼈던 아델린은 그날 이 후 많은 생각에 휩싸였다. 아델린이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들은 너무나도 어린아이의 마음이었다. 아델린은 그저 친구들과 마음껏 놀고 싶고, 나대로 살고 싶은 아이일 뿐인데 사람들은 수호자라 부르며 감정을 조심히 다뤄야 한다며 걱정어린 눈으로 본다며 답답한 마음을 숨긴것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아델린은 충분히 수호자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것이라 믿어왔다. 하지만 릴리아의 기억속에서 느껴진 감정의 크기는 감히 비교할 수 없었다. 마음이 무겁다, 아프다 정도의 단어로 표현되지 않을만큼 깊고 넓고 다양했다. 릴리아가 감당해온 감정은, 어린 아델린이 상상해온 ‘슬픔’이나 ‘기쁨’의 어휘로 담을.. 2025. 7. 10.
<2부 - 1화> 기록의 정원, 빛과 그림자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2부 1편 - 기록의 정원, 빛과 그림자 로지아 공작가의 유리 온실은 계절을 초월해, 언제나 봄빛으로 가득했다. 햇살은 유리천장 너머로 은은히 내리쬐었고, 온실 한복판엔 오래된 나무 테이블과 정리된 고문서들이 놓여 있었다. 그 곁에 앉은 아델린과 로레티아 공작부인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가는 듯한 조용한 수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어머니! 오늘은 릴리아님과 카일란님이 마주치게 되는 부분부터 읽는 거지요?” 아델린의 눈은 빛나고 있었다. 릴리아의 기록은 그녀에게 단순한 역사 이상의 의미였다. 자신처럼 감정을 마법으로 피워내는 수호자로 예언받은 릴리아는, 어린 아델린이 거울처럼 들여다보는 존재였다. 수많은 문서들 속에서도 릴리아의 이름이 적힌 장은 아델린의 손끝에서 유독 부드.. 2025. 7. 9.
<1부 - 카일란 3화> 그림자수호자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1부 카일란 3편 - 그림자수호자 카일란은 에이든을 뒤따르고 있었다. 아니, 그저 걷고 있을 뿐이었다. 아주 우연히 같은 방향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처음엔 우연히 보인 에이든의 뒷모습이 너무 반가웠다. 조금만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발걸음소리를 죽이며 조심스레 같은방향으로 걸어갔다. 들키면 우연히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던 것 뿐이라고 대답해야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오늘은 어디로 가는 거지…’ 언제부턴가 카일란은 에이든을 쫒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더 보고싶은 마음. 하지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게 너무나도 어려웠다. 에이든은 평소보다 훨씬 밝은 얼굴이었다. 단정하게 걷힌 셔츠 소매, 손에는 작은 꾸러미.그 안에는, 아마 누군가를 위한 무언가. 순간 그 누군가.. 2025. 6. 24.
<1부 - 아델린 5화> 다 피지 못한 꽃의 날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제1부. 꽃의 씨앗 아델린5편. 다 피지 못한 꽃의 날 다 피지 못한 꽃의 날 에일렌시아력 973년, 봄. 그날은 아델린의 생일이었다. 정원엔 생일을 축하하는 하얀 리본이 걸리고, 마을 사람들에게서 도착한 편지들이 탁자 위에 한가득 쌓여 있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웃지 않았다. “공녀님, 오늘은 무슨 옷을 입으시겠어요?” 하녀가 밝게 물었다.하지만 아델린은 서랍을 열고, 직접 꺼낸 드레스를 조심스레 펼쳐 들었다. 레이스도, 비단 장식도 없는 회색빛 리넨 원피스. 늘 정원에서 흙을 묻히며 입던, 작고 편안한 옷이었다. “이거 입을래요.” 하녀는 눈을 깜박였다.정원 무도회, 수많은 귀족들이 모일 날. 그 조촐한 옷은 그날의 빛나는 무대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공녀님… 오늘은 .. 2025. 6. 20.
<1부 - 아델린 4화> 흔들리는 꽃의 나라 📘 『에일렌시아의 꽃수호자』제1부. 꽃의 씨앗 아델린 4편. 흔들리는 꽃의 나라 이상했다. 꽃은 계절보다 먼저 피었고, 정령은 아무 말 없이 사라졌으며, 예언자들은 더 이상 울지 않았다.에일렌시아는 감정으로 숨 쉬는 땅이었다. 기쁨이 노래가 되고, 슬픔이 비로 내리는 나라. 그런데 최근 들어 곳곳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동부의 들판에서는 만개했던 라넌큘러스가 하루 만에 시들었고, 남쪽 신전에서는 예언자들의 눈물이 말랐다. 정령의 숲에서는 마을을 지키던 수호 정령이 모습을 감춘 채 돌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 소식들이 하나둘 로지아 공작가로 날아들었다. 공작부인 로레티아는 잔잔한 홍차를 들며 한 장씩 문서를 넘겼다. 차가운 눈동자가 흔들림 없이 기록을 따라갔다. 그러나 마지막 문서를 덮을 때..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