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단단한 엄마 레이나입니다!
지난 글에서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우리는 완벽한 엄마가 아니라,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되, 조금 나은 방향으로 도와주려는 엄마잖아요.우리 아이가 늦더라도,
우리가 믿고 기다려준다면,
반드시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꽃을 피울 거예요. 🌸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해놓고도,
사실 저는 아주 흔들리는 엄마입니다.
📍 진단평가 미도달, ‘괜찮다’ 말하면서도 흔들리는 엄마 마음
“공부보다 자존감이 중요하다”,
“아이 속도대로 자라면 된다”
수없이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진단평가 미도달이라는 진단평가 점수를 딱 마주한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고,
머릿속은 “이래도 괜찮은 걸까?” 하는 불안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또 생각했죠.
“이 상태로 3학년이 되어도 여전히 미달이라면…?”
“혹시 내가 뭔가 놓친 건 아닐까?”
그런 자책이 밀물처럼 밀려왔습니다.
📍 자책하지 마세요, 불안도 사랑입니다
그때의 저는, 정말 괴로웠습니다.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끊임없이 나를 의심하고 있었어요.
"내가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걸까?"
"다른 엄마들처럼 하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서
저는 아주 중요한 걸 깨달았습니다.
🌱 아이는 ‘못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시간이 더 필요한 거예요
아이의 문제는 능력 부족이 아니었어요.
그저 지금은 문자 해독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어서,
문장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 상태였던 거예요.
혼자 책을 읽으면 내용을 이해하지 못해도,
제가 읽어주면 내용을 잘 이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아이는 아직 글자 해독과 의미 이해를 동시에 하기엔 조금 이른 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 불안한 마음의 정체는 결국 ‘사랑’이었어요
그때 비로소 제 마음도 조금씩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불안해지는 건,
내 아이를 정말 사랑해서였고,
잘 자라게 해주고 싶은 간절함에서 비롯된 거였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자주 흔들리는 엄마지만,
그 속에서 다시 중심을 잡아가는 중이에요.
그리고 지금도 아이는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성장하고 있어요.
💌 흔들리고 있는 엄마에게 전하고 싶은 말
혹시 지금,
아이를 바라보며 저처럼 자책하고 있는 엄마가 계시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잘못한 게 아니에요.
아이도 잘하고 있고, 당신도 잘하고 있어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는 자라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 옆에 이렇게 흔들리면서도 끝까지 함께 하려는 엄마가 있습니다.
📍 보충수업, 도와주는 시간일까? 아이 마음 다치게 할까?
진단평가 결과를 보고,
학교에서는 아이에게 보충수업을 권했습니다.
사실 저는 속으로 “다행이다, 이제 아이가 조금 더 배우고 따라갈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보충수업은 분명 아이에게 필요한 시간이에요.
좀 더 천천히, 또박또박, 아이에게 맞는 속도로 설명해줄 선생님이 계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도…
저는 한편으로 또 다른 걱정에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 보충수업을 받는 아이, 놀림받을까 걱정된다면
저는 아이에게 너무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괜찮아, 넌 지금 잘하고 있어.
그리고 이 수업은 더 잘할 수 있는 기회야.
하지만 마음속에선 자꾸 이런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혹시 반 친구들이
'너는 못해서 보충수업 받는 거잖아' 하고 놀리면 어쩌지?혹시 아이가 자기도 모르게
‘나는 못해서 따로 배워야 하는 애구나’ 하고 느끼면 어쩌지?
그 두 마음이 계속 충돌했어요.
'보충수업이 필요해' 하는 엄마의 이성적인 판단과,
'우리 아이 마음이 다치면 어떡하지' 하는 감정적인 걱정 사이에서요.
📍 그럼에도 저는, 아이를 믿기로 했어요
결국 저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상처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지금 아이에게 꼭 필요한 기회를 놓치게 할 순 없다는 것.
그 대신,
아이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
미리 말해주기로 했습니다.
이건 네가 부족해서 받는 수업이 아니야.
선생님이 더 잘하게 도와주시는 시간이야.
오히려 특별한 수업이야.
그리고 만약 친구가 뭐라고 해도
아이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짧은 대답도 함께 준비해봤습니다.
응, 나 더 배우는 중이야.
나는 나의 속도로 배우고 있어.
🌸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덜한 현실, 그리고 깨달음
혹시 친구들이 놀리지는 않을까,
아이 마음이 다치지는 않을까,
그 불안에 밤마다 복잡한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런데 막상 현실은 어땠을까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놀리는 친구는 없었고,
선생님께서도 “놀리는 친구는 없을테지만, 만약 그런일이 있다면 그건 그 친구가 잘못한 거다” 하고 단호히 말해주셨대요.
그 말에 저도 마음이 놓였고,
“아, 괜한 걱정을 너무 많이 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가 정작 걱정한 건
보충수업으로 인해 학교가 4교시에서 5교시로 늘어나면서,
태권도를 1시에서 2시로 옮겨야 했다는 거였어요. 😅 😅 😅 😅 😅
1시 수업에 재미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2시 수업은 처음이라 재미없으면 어떡해…
그게 제일 속상했던 거죠.
💌 아이의 오늘과 엄마의 내일, 그 간극을 좁히는 마음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이의 삶은 늘 오늘에 있고,
엄마의 걱정은 늘 ‘혹시나’ 하는 내일에 있었구나.
물론 부모로서 준비하고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하지만 아이는 지금 이 순간,
그저 조금 더 놀고 싶고,
친숙한 친구들과 함께 있고 싶은 마음이 더 클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아이의 오늘을 더 잘 바라보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나고 보면 ‘그때 왜 그렇게까지 걱정했을까’ 싶은 일들이
지금은 아주 크게 느껴지더라도요.
🌿 조금씩 흔들림을 줄여가는 중입니다, 오늘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아이는 우리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훨씬 더 잘 자라날 준비가 되어 있더라고요.
엄마가 믿어주는 마음,
그게 아이에겐 가장 큰 울타리였다는 걸
조금 늦게 깨달았지만,
그래도 다행이에요.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다른 엄마들도
저처럼 너무 깊이 자책하지 마세요.
당신도 잘하고 있고,
아이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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